스트레스는 언제나 조용히 다가온다. 감정의 실타래를 뒤엉키게 만들고, 몸속 깊은 곳에 무언가를 쌓아두듯 묵직하게 자리 잡는다. 대부분은 그냥 괜찮다고 넘기지만, 정말 괜찮은 날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무너지게 만드는 걸까.
『그냥 괜찮다고 말하지 말자』는 한국 사회에서 흔히 겪는 스트레스의 정체를 심리학적 통찰을 통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축적되는 긴장과 억압, 관계에서 비롯되는 감정의 충돌, 성과와 기준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된 강박.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스트레스의 기원을 밝혀내고,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는지를 조목조목 짚어간다.
저자는 정신분석 전문가의 시선으로, 자주 스쳐 지나가는 말과 태도 속에 숨은 심리적 진실을 꺼내어 보여준다. 사회가 부여한 ‘정상’이라는 기준 속에서 자신을 끼워 맞추느라 무뎌진 감정, 규범에 적응하기 위해 참아온 말들, 그 안에서 피어나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동시에, 그 무게에서 벗어나는 실마리를 독자가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 책은 위로의 말보다 질문을 던진다. 진짜 괜찮은가, 그 침묵의 이면엔 무엇이 있었는가. 그리고, 지금 그 말조차 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스스로의 감정을 ‘합리화’하기보다 ‘이해’하고, 타인의 기대에 ‘적응’하기보다 ‘거리를 두는’ 감각을 익히는 것. 그 첫걸음은,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IT 개발자이자 글을 쓰는 사람.
게임 서버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오랫동안 IT 업계에서 일해왔다. 기술을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해왔지만, 사람들의 감정과 삶의 무게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옮겨갔다.
2003년에는 『온라인 게임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을 출간해 기술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후에도 기술과 사람 사이의 접점을 고민해왔다. 2025년 3월에는 『페르소나』를 통해 인공지능과 사람, 자아와 관계, 기술과 삶 사이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책 『그냥 괜찮다고 말하지 말자』는 그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감정 억압, 무너짐의 순간들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우리 안에 쌓여 있는 피로의 정체를 함께 묻는다.
기술과 삶, 시스템과 감정. 그 사이에서 길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저자는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말을 건넨다.